신인 드래프트를 관통한 키워드 '얼리와 농구인 2세'

2021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24명의 선수들. KBL 제공
2021년 KBL 신인 드래프트의 키워드는 얼리, 그리고 농구인 2세였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 총 37명(조기 참가 6명, 일반인 2명)의 참가자 가운데 24명이 프로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온 6명 가운데 4명이 지명을 받았다. 1순위부터 연세대 2학년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이승우(한양대 3학년)가 5순위로 LG, 선상혁(중앙대 3학년)이 6순위로 SK, 김동현(연세대 1학년)이 9순위로 KCC에 뽑혔다. 4명 모두 1라운드 지명이었다.

얼리의 매력은 동기들보다 프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순위가 고졸 차민석(삼성)이었을 정도로 최근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일찍 드래프트에 나오는 추세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사실 여기에 와서도 결정을 못한 상태였다. 많이 고민했다"면서 "김준일 트레이드하면서 포지션을 고려해 이원석을 선택했다. 이원석은 물론 이정현(연세대), 하윤기(고려대) 모두 훌륭한 선수지만,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성장 속도로 봤을 때 이원석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키워드는 농구인 2세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유독 많은 농구인 2세들이 참가했다.

1순위 이원석의 아버지는 KBL 최고령 출전 기록을 보유한 이창수 경기감독관이다. 7순위로 DB 지명을 받은 정호영(고려대)의 아버지는 '저승사자'로 명성을 떨쳤던 정재근 전 연세대 감독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두 아들을 동시에 프로에 보냈다. 9순위로 KCC 지명을 받은 둘째 아들 김동현에 이어 첫째 아들 김진모(중앙대)도 2라운드 3순위로 한국가스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김승기 감독은 드래프트 후 "정말 다행"이라고 잠시 학부모 모드에 들어갔다.

농구인 2세는 아니지만, 6순위 선상혁은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KB스타즈)와 사촌이다. 또 2라운드 2순위로 KCC에 입단한 서정현(고려대)은 서대성 전 동국대 감독의 조카다.

다만 LG 조성원 감독의 아들 조종민(단국대)은 지명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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