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28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공수처는 윤 전 총장이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을 대검 감찰부가 아닌 인권부로 재배당하고 수사를 맡았던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교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 부장은 한 전 총리 관련 진정 사건을 접수한 당사자로, 윤 전 총장의 재배당 지시에 반발한 바 있다. 수사팀은 이날 한 부장을 상대로 수사 방해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7월 대검과 법무부를 압수수색해 윤 전 총장 관련 검찰 자료를 확보했고, 이달 8일에는 임 담당관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임 담당관과 한 부장의 진술,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 등을 토대로 조남관 전 대검 차장, 윤 전 총장 등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날 제보자 조성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이후 이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사용하던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정보담당관실은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 기조로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축소·개편된 부서다. 고발 사주 관련 고발장이 오갔을 당시 손 검사가 일했던 사무실이기도 하다.
앞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대검 감찰부는 해당 사무실에서 손 검사가 사용했던 PC 등을 확보해 고발장 작성 흔적 등을 파악해왔다. 지난 10일 손 검사의 자택과 현 근무지인 대구고검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공수처는 이날 대검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단서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