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Boxing."
필리핀 복싱 영웅이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복서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매니 파키아오(43)가 대통령 선거 도전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파키아오는 29일(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가 복싱(Goodbye Boxing)"이라는 글과 함께 14분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파키아오는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고 은퇴를 밝혔다.
복싱에서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는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다. 그동안 복싱과 정치를 병행해 왔지만 보다 큰 도전을 위해 복싱 은퇴를 결심했다.
파키아오는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멕시코), 셰인 모슬리(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복서들과 대결을 펼쳤다. 26년간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통산 72전 62승 2무 8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8월 22일 현 WBA 웰터급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와의 슈퍼웰터급 12라운드 대결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파키아오는 내년 5월 열릴 필리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집권당 PDP-라반 내 한 분파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파키아오는 '부통령' 출마로 정권 연장을 노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판하며 부패가 필리핀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으로 빈곤 퇴치와 부패 정치인 척결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