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브리트니 통제한 父 스피어스, 후견인 자격 정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가 후견인 자격을 정지당했다.

미국 CBS와 NPR·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LA(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의 브렌다 J. 페니 판사는 29일 오후(현지 시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버지인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자격을 정지시켰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2008년부터 13년간 브리트니의 커리어와 재산은 물론 사생활까지 엄격히 관리·통제해 왔다.

브리트니의 변호사는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자격 정지는 "브리트니의 존엄과 기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하며 "브리트니는 자신의 인생에서 제이미 스피어스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앞선 공판에서 후견인 자리에서 기꺼이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도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때가 되면" 하겠다고 전했다.

LA 고등법원의 결정 이후, 브리트니의 측근은 매체 페이지식스에 "브리트니는 말 그대로 기뻐 날뛰고 있다"라고 전했다.

브리트니는 지난 6월 LA 고등법원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해 후견인 제도 때문에 자신이 어떤 착취를 당하며 고통스러웠는지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브리트니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아버지 승인을 받아야 했다"라며 제이미 스피어스가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브리트니의 발언 이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기 아젤리아, 마돈나 등 여러 동료가 잇따라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글로 힘을 보탰다.

올해 2월 뉴욕타임스는 후견인 제도 때문에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뺏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를 공개했고, 브리트니의 해방을 요구하는 '프리 브리트니' 운동이 널리 퍼졌다. 넷플릭스 역시 브리트니 착취와 관련해 독점 인터뷰와 기밀 증거를 담은 '브리트니 VS 스피어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지난 28일 공개했다.

1999년 정규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Oops!… I Did It Again), '럭키'(Lucky), '톡식'(Toxic), '김미 모어'(Gimme More), '에브리타임'(Everytime), '썸타임즈'(Sometimes), '보이즈'(Boys) 등 무수한 히트곡을 가진 팝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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