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父 집 매입' 김만배 누나, '개 키울 집' 구한다더니 입주계획서엔 '임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구입한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부친 주택.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연희동 집을 산 김만배씨의 누나 김명옥 씨가 주택 매입 당시엔 "개를 키울 집"을 구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입주계획서에선 '임대'를 매입 목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아울러 주택취득 자금조달 계획서엔 7억 원을 대출한다고 썼지만, 실제 거래에선 근저당 설정 후 약 12억 원 가량 대출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씨는 지난 2019년 4월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을 19억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매입에 앞서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입주계획서의 내용과 실거래 사안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확보한 주택취득 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계약서 작성 전 김씨는 입주계획 란에 '임대(전월세)'를 목적으로 적었다. 입주계획 란은 본인입주, 본인 외 가족입주 등 선택지가 있었지만 임대를 콕 집어 선택했다. 
 
당시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자택 거래를 중개한 연희동 소재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매수자인 김씨에 대해 "목동에 살고 있는 김씨가 개를 키울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을 알아본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개업자는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 외에도 개를 키울 수 있는 여러 주택을 보여줬지만, 가격대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윤 전 총장의 주택을 선택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김만배 친누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장경태 의원실 제공
주택취득 자금조달 계획서에 명시된 대출액수도 실제 거래에선 훌쩍 상승했다. 김씨는 19억 원에 달하는 해당 주택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관련해 계획서에 '자기자금(금융기관 예금액) 12억 원', '금융기관 대출액 7억 원'으로 적었다. 그러나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실제 거래에선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날 금천신용협동조합은 채권최고액으로 근저당 15억 6천만 원을 설정했다. 매입 자금이 부족해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 것인데, 채권최고액이 통상 13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출액은 약 12억~13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당초 제출한 계획서에서는 7억 원이었던 대출액이 실제 거래에서는 약 12억 원으로 5억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김씨가 신용도를 초과하는 거액의 대출을 동원하는 등 무리수를 두며 윤 전 총장 부친을 주택을 매입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한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도 따라온다. 법조계 마당발이었던 김만배씨와 윤 전 총장의 관계를 고려하면, 명의는 김씨로 설정하고 실제 자금은 김만배씨를 통해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해당 거래에 대해 "연희동 부모님 집을 사 간 사람이 김만배씨 누나라는 걸 어제(28일) 처음 알았다"며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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