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공중과 바다에서 동시에…입체 상륙작전 선보인 국군의 날

상륙함에서 출발해 해안을 향해 다가가는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와 헬기 편대. 국방부 제공
공군 F-35A, F-15K, KF-16 등으로 구성된 전투기 편대가 해안에 공격을 퍼붓는다. 해병대 특수수색대원들이 고무보트로 몰래 접근해 장애물을 폭파하자, 상륙하는 해병대원들을 실은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공기부양정들이 모래사장을 향해 다가온다.

동시에 육군 AH-64E 아파치 등으로 구성된 헬기 편대가 접근해 상륙부대가 모래사장에 내리기 전 공중에서 지원 화력을 제공했다. 갈색 연막을 휘날리는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가 모래사장에 도착해 뒤쪽 램프를 열자 해병대원들이 쏟아져 나와 목표를 점령하고 태극기를 올린다.

상륙해 해안을 점령하는 해병대원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사상 처음으로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포항 인근 영일만에서 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린원(마린온 1호기)을 타고 얼마 전 취역한 독도급 대형수송함(LPX) 2번함 마라도함에 위치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부는 2017년 행사를 해군 2함대사령부, 2018년 행사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었다. 이어 2019년에는 공군 11전투비행단, 2020년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었기 때문에 현 정부 들어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한 번씩 돌아가면서 국군의 날 행사를 연 셈이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마라도함 옆을 항해하는 도산 안창호함. 국방부 제공
이날 3천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항해하는 가운데, 해병대 1기이자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 참여한 이봉식 옹이 직접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을 낭독했다. 군 당국은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병력을 동원해 작전명 '피스메이커'라는 대규모 합동상륙작전도 시연했다.

국방부는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며 평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은 국방력이다"며 "첨단 과학기술 기반 전력과 최첨단 무기를 운용해 합동상륙작전을 시연함으로써 흔들림 없이 평화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합동상륙작전은 공군이 사전에 핵심표적을 타격하고, 해군 상륙함에서 출발한 해병대 병력들이 육군 공격헬기들 지원을 받으며 작전을 벌여야 하기에 3군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현대전에서는 이러한 합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군 당국은 "국군의 날은 육·해·공 3군 체제가 완성된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합동상륙작전은 육·해·공군 합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요구되는 작전으로, 그 의미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공군 전투기들과 육군 공격헬기, 해병대 병력들이 차례로 해안을 제압하며 위용을 선보였다. 행사 주역이 된 해병대는 오는 12월 자체 항공단을 창설하고, 국산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여기에 무장을 장착한 무장헬기 등으로 전력을 꾸릴 예정이다.

해안으로 다가가는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들. 국방부 제공
정부는 이날 해병대사령부 김정수 소령(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장), 천중규·김상혁 상사, 이준형 중사를 비롯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유공자 18명(현역 5명, 예비역 13명)에게 훈포장도 수여했다. 그전엔 서정우 하사(당시 병장)와 문광욱 일병(당시 이병) 등 전사자 2명에게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었다.

인터뷰하는 해병대원 유우성 상병. 김형준 기자
상륙병력 가운데 한 명으로 행사에 참여한 해병대 1사단 유우성 상병은 "젊고 자유분방하지만 누구보다 내 나라를 사랑하는 이 땅 청년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며 "강한 힘으로 국가와 국민을 지켜드리겠다. 해병대를, 우리 국군을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선승구전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겠다"며 "국민의 군대, 대한강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국민 여러분을 든든히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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