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는 3일 정민용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 밑에서 대장동 사업 초기 공모 단계부터 관여한 인물이다.
특히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 과정에 참여하기도 해 '공사와 민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개발회사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실제 소유주이자 자금 세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정 변호사는 최근 언론에 "유원이라는 회사명은 형(유 전 본부장)을 지칭한 게 맞다. 최근까지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지분은 100% 내가 가지고 있고, 형은 동업 관계라 등기에는 올리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담 수사팀은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지난 1일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간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해 주는 대가 등으로 1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동업하는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동업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린 것"이라며 차용증도 썼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