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홈런 겨우 1개?' 그러나 거인의 소총은 대포보다 무서웠다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거인이 가을야구까지 진격할 수 있을까. 지금의 기세라면 불가능하지 않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11 대 7로 이겼다. 6회초까지 1 대 4로 뒤졌지만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다. 1위 kt와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2일 NC와 비겼지만 개천절 다시 승리를 따내며 연승을 이었다.

지난주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4승 1무 1패, 주간 승률 8할을 찍었다. NC(3승 1패 2무)와 LG가 (3승 1패 1무)로 승률 7할5푼, 롯데의 뒤를 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난주 롯데는 팀 홈런이 단 1개였다. 10개를 친 NC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았지만 1승을 더 챙겼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2할9푼2리)인 데다 지난주 워낙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해준 까닭이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뜻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kt와 홈 경기에서 타선 폭발과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6이닝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8 대 4 낙승을 거뒀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였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 8회 말 2사 2루에서 롯데 한동희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후 4경기는 접전 상황이나 경기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는 1일 kt와 더블헤더를 독식했는데 모두 1점 차 박빙 승부였다. 1차전에서는 3 대 3으로 맞선 8회 한동희가 결승타를 날렸고, 2차전에서도 1점 차로 뒤진 4회 한동희가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상승세는 경남 라이벌 NC와 홈 2연전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2일 8회초까지 2 대 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전준우, 한동희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뽑아내 기어이 무승부를 만들었다. 3일에도 3점 차로 뒤진 6회 2점, 7회 3점, 8회 무려 5점을 뽑는 뒷심으로 승리를 거뒀다.

딕슨 마차도가 3일 NC전 4타점을 포함해 지난주 7타점, 한동희가 주간 타율 3할8푼1리 등 6타점으로 팽타를 휘둘렀다. 안타 1위(158개)를 달리는 전준우가 지난주 타율 3할9푼1리, 손아섭과 정훈이 3할7푼5리에 각각 6득점과 5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스트레일리, 박세웅 등 선발 투수도 좋았지만 특히 불펜진이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마무리 김원중이 더블헤더를 포함해 지난주만 3세이브를 거두며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57승 62패 5무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공동 6위 NC, SSG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키움에는 3경기 차다. 올 시즌 롯데는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과연 거인이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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