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재가동…정부 "한반도 정세 안정 토대"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했다.
 
통일부는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동해와 서해지구 군통신선에서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해당 기관들에서는 10월 4일 (오전) 9시부터 모든 북남(남북)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실제 이 시간에 맞춰 통화에 응답했다. 
 
북한은 지난 7월 27일 남북통신연락선을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했지만 8월 10일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반발해 다시 차단한 뒤 55일만에 재가동했다.
 
이번 통신 재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초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힌 것을 실행한 것이다.
 

통일부는 언론 입장문에서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날 통신선 복원을 예고하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되어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과제'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바대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이중 기준' 철회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의 근본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인도적 협력 등 비정치적인 사안을 제기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전면 복원은 내년 초를 마지노선으로 하면서 긴 호흡의 플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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