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씻는다니"… 윤석열 '손바닥 王' 논란 확산[이슈시개]

10월 1일 5차 방송토론 장면. 오른소리 유튜브 영상 캡처

"씻을 때 주로 손가락만 씻는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른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임금 왕)'자 논란에 캠프 측 김용남 대변인이 "손가락 위주로 씻었다"고 해명하자,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전여옥씨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십거리'로 끝날 '왕자' 사건을 윤석열 캠프가 점점 더 '천황급'으로 키우고 있다"며 "아침 라디오에 출연한 김용남 전 의원이 '윤석열은 손가락 위주로 씻는다', '이제는 왕XX라면도 안먹어' 란다. 아재 개그를 넘어서 온 세상의 웃음거리로 '윤석열 후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뚜껑 열리게 만들었다"며 "윤 캠프 갈아 엎고 새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토론회 당시 '王(임금 왕)'으로 보이는 글자를 손바닥에 적어 구설수에 올랐다.

윤석열 캠프 측은 "토론회 전에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손에다가 손금을 따라 유성펜으로 그었지만, 유성이라 지워지지 않아 덧쓰자고도 했는데 후보가 '그냥 가자'고 해서 화면까지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앞서 열린 3차, 4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같은 크기의 글자가 쓰여져 있던 것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어디 가면 보통 방역 때문에 손소독제 바르게 돼 있다. 닦으면 웬만한 건 사실 지워진다'는 질문을 받자,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답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여옥씨는 "이게 말이 되느냐. 설득력 제로다. 왕뚜껑라면이 무슨 죄냐"라며 "'겨우 王자 새긴 것을 가지고 흠 잡아서 좌파들하고 부화뇌동한다' 이런 식으로 윤 후보 방어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이 정치를 하기를 고대했지만, 이른바 '王'자는 실망했다"며 "절대로 정치인은 사랑해선 안된다. 그들은 우리 머슴이자 무수리다. 엄하게 다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손가락만 씻고 그런 내용들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린다"며 "김용남 대변인 입장에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되고 대장동 이슈가 워낙 큰데 이 손바닥 이슈에 집중되는 모습들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한 본인의 생각들을 얘기했던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식의 이슈메이킹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거캠프 대변인이라면 후보의 입장을 대변해야 되는 게 대변인이다. 종편 패널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좀 후보와의 정확한 확인보다는 즉답을 해야 된다는 이런 압박이 있는 것 같더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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