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 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남과 북의 공동번영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달라"며 "8천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가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라 대화 재개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남과 북의 공동번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코로나 위기 속에 동포들은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주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방역필수품을 나눠줬다"며 "동포들 덕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미국 하원 의원 중 한국계 4명이 당선되고 최근 독일에 한국계 연방의원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 "겨레 모두의 긍지"라고 말한 문 대통령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물길이 이어지면서 알파벳 'K'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소프트파워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상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며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을 안전히 귀국시켰던 점을 언급한 뒤 앞으로도 재외동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동포들과 생중계 연결한 이날 기념식에는 세계한인회장단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중간에 멕시코-쿠바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임대한 씨가 참석해 쿠바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