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코스피, 3천 아래로…美·中 등 해외 리스크에 '아슬아슬'

지난 3월 이후 반년만에 3000선을 하회한 코스피
연휴 이전부터 두드러진 해외 악재가 반영…증시 크게 위축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부양책 이슈 등이 관건될 듯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코스피 지수가 6개월만에 3000선을 하회했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대형 악재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아슬아슬한 흐름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마감했다. 이날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개장한 뒤, 2940.59까지 추락하며 한때  2900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다행히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소폭 축소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 3560억원, 2345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6236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연휴 이전부터 두드러진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 이슈 등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로 작용했다. OPEC+ 회의 이후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가지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부각됐다"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테이퍼링 우려 뿐 아니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발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과 부품 공급난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세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 3000선이 무너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미국 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알약 치료제 개발소식에 바이오주가 폭락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직전일 대비 주가가 12.10% 급락한 21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직전일 대비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2.10%), NAVER)(-3.01%), LG화학(-2.99%), 삼성SDI(-3.82%) 등 주가도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이달 18일 전후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부양책 이슈가 증시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용택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가는 등 유동성 장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헝다 사태나 미국 부채 이슈 등 악재가 발표되며 시장을 최근 3주동안 밀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 요인들은 쉽게 해소되지 않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10월 중 헝다사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달 18일로 예고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으로 임시적으로나마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 숨 고르거나 반등,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한국에 풀린 유동성이 얼마나 빠르게 회수될 것인지도 관건"이라면서 "성장률 등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수치들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헝다 이슈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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