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028명 확진…'연휴 효과' 사라져 사흘 만에 다시 2천 명대(종합)

개천절 연휴 직후 이틀 연속 1천 명대로 감소했다가 수요일 되자 급증
수도권 확진자 1500명 육박·전체 74.68%…非수도권 500명대 초반 확진
전날 1차접종 4만 4천여 건↑·누적 77.5%…접종완료자 2799만 명·54.5%
'백신 이상반응' 이틀간 7300여 건↑…아나필락시스 9건·사망사례 14건
정부 "돌파감염 전체 20% 넘어서…높은 접종률만으로 속단 일러" 경계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석 달간 이어지는 가운데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서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뛰어올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28명 늘어 총 32만 337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1575명)보다 453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 3일(2085명) 이후 사흘 만에 2천 명대로 다시 치솟았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지난 2~4일 사흘간 이어진 개천절 연휴기간 줄어든 진단검사량의 영향으로 4일 1672명(당초 1673명에서 정정), 5일 1575명 등 이틀 연속 1천 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일 검사량이 반영되는 주 중반이 되면서 그간의 패턴과 마찬가지로 '수요일 급증' 추이가 나타났다.
 
추석 연휴(9.18~9.22) 이후 신규 환자는 열흘 연속 2천 명을 훌쩍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3271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고, 이달 들어서도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2천 명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사흘 간의 한글날 연휴가 예정돼 있어 가을 행락철 이동 및 모임 증가를 통한 전국적 확산의 위험이 큰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92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수도권 발생 1500명 육박·전체 74.7%…사망자 하루 사이 12명↑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002명, 해외유입이 2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85명 △부산 38명 △대구 64명 △인천 130명 △광주 16명 △대전 31명 △울산 4명 △세종 5명 △경기 680명 △강원 31명 △충북 38명 △충남 68명 △전북 20명 △전남 12명 △경북 55명 △경남 120명 △제주 5명 등이다.
 
전날 1100명대(1119명)까지 떨어졌던 수도권은 15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1495명)가 발생했다. 전체 대비 74.68%로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환자 '4명 중 3명'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500명대 초반 환자(507명)가 나와 25.32%의 발생비중을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26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15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2명, △필리핀 1명 △인도네시아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카자흐스탄 1명 △미얀마 4명 △파키스탄 1명 △인도 1명 △몽골 2명 △레바논 3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5명, 프랑스 2명, 미국 6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7명, 외국인이 19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2843명이 늘어 누적 28만 7040명(88.76%)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827명이 줄어 총 3만 3803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8명이 증가해 총 354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새 12명이 늘어 현재까지 코로나19로 모두 2536명이 숨졌다(치명률 0.78%).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4만 9312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9만 7964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50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1444건의 검사를 통해 62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1차접종 4만 4800여명↑·누적 77.5%…'이상반응' 이틀간 7300여건↑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4879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978만 5657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7.5%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0.1%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76만 5885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2799만 4143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54.5%로 성인 기준 63.4%의 비율이다.
 
지난 4~5일 이틀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7327건(누적 29만 4269건)으로 집계됐다.
 
백신별로 화이자 3591건, 모더나 3365건, 아스트라제네카(AZ) 351건, 얀센 20건 등이다.
 
사망사례는 14건(누적 730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9건(누적 1261건)이 새롭게 접수됐다.
 
사망자는 AZ 백신 접종자와 화이자 접종자가 각각 6명, 모더나 접종자가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화이자 6건, 모더나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접종률만으로 유행 안정 속단 일러…단계적 일상회복 차근히 추진"

이승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연휴 직후 급증세를 우려하며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을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승우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돌파감염의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9월 첫 주 8.6%였던 돌파 감염의 비중이 넷째 주에는 20.8%까지 증가했다"며 "9월 6일 이후 등교가 확대됨에 따라 학생들이 확진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9월 5째 주 기준 24.2%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총괄조정관은 "현재 약 31%에 불과한 외국인의 접종 완료율도 지속해서 높여 가겠다"며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자체는 미등록 외국인 원스톱 예방접종센터 운영 등 외국인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에 필요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라는 목표에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높은 접종률만으로 방역상황이 안정될 거라고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성급한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 사망자가 급증한 외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 함께할 각 분야의 민간위원들을 모시고 있으며, 위원회 설치에 필요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