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인원 배출될라' 무더기 다승왕, 불가피한 현실

삼성 외국인 우완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연합뉴스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다. 공동 1위만 3명인데 상황에 따라 5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역대 최다 인원 다승왕이 배출될 수도 있다.

6일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서는 다승 1위(14승) 에릭 요키시(키움)를 2명이 따라잡았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드루 루친스키(NC)다.

먼저 뷰캐넌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까지 활발히 터져 삼성이 9 대 3으로 이기면서 뷰캐넌은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4승째(5패)를 거둔 뷰캐넌은 전날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요키시를 '1일 천하'로 끝냈다.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한 뷰캐넌은 지난해 15승(7패)에 1승 차로 다가섰다.

루친스키도 kt와 수원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팀의 4 대 2 승리와 함께 루친스키는 시즌 14승째(8패)를 수확했다.

지난해 루친스키는 19승으로 당시 두산 소속인 라울 알칸타라(한신)에 1승 차로 다승왕을 뺏겼다. 올 시즌 다승 1위 경쟁을 펼치며 타이틀에 재도전한다.

NC 외국인 우완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 연합뉴스

이들의 호투는 치열한 가을야구 진출 경쟁 중인 소속팀에도 큰 힘이 된다. 2위 삼성은 이날 루친스키가 1위 kt를 잡아준 덕에 승차를 3경기로 좁혔고, 3위 LG와도 0.5경기 차가 생겼다. 7위인 NC도 뷰캐넌이 5위 키움 사냥에 성공해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사실 이번 주 일정에 앞서 다승 1위는 무려 6명이나 됐다. 앞서 언급한 외인 3인방에 원태인, 백정현(이상 삼성), 아리엘 미란다(두산)까지 모두 13승으로 같았다. 요키시가 5일, 뷰캐넌과 루친스키가 6일 나란히 승리하면서 14승으로 한 발 앞서갔다.

하지만 원태인과 미란다도 곧바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원태인은 7일 NC와 창원 원정 선발로 예고됐다. 미란다는 공식 선발 예고가 되진 않았지만 두산이 7일 롯데와 지난 6월 27일 비로 중단된 경기를 7회부터 다시 치른 뒤 이어지는 새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미란다는 지난 1일 선발로 등판한 상황.

만약 원태인과 미란다까지 승리하면 다승 공동 1위는 5명으로 불어난다. 다만 백정현은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어 다음 주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키움 외국인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 키움 히어로즈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공동 다승왕이 탄생할 확률이 높다. 경우에 따라선 12승의 케이시 켈리(LG), 김민우(한화)도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특히 켈리는 LG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21경기만 치러 남은 등판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NC도 12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삼성(128경기), 키움(127경기)는 상대적으로 잔여 경기가 적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4명 이상의 다승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공동 다승왕은 8번 있었다. 그 중에서 3명이 공동 수상한 경우가 최다 인원이었다.

2000년 당시 현대 소속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이상 18승)가 첫 사례였고, 2004년 게리 레스(당시 두산), 다니엘 리오스(당시 KIA), 배영수(당시 삼성)이 17승으로 공동 1위였다. 2009년에도 아퀼리노 로페즈(당시 KIA)와 윤성환(당시 삼성), 조정훈(당시 롯데)이 14승으로 같았다.

하지만 올해는 더욱 치열한 다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촘촘히 승수를 쌓고 있다 과연 한 달 정도 남은 정규 리그에서 누가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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