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이틀 만의 출전' 그래도 손흥민이었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 레바논과 1, 2차전을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뒤 부상을 당했다. 레바논과 2차전을 앞둔 훈련 과정에서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레바논과 2차전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리한 일정이 화를 불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라크전을 고작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10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7일 열린 시리아와 3차전을 이틀 앞두고 벤투호에 합류했다. 당연히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시리아전에서 종종 종아리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전반은 다소 슈팅을 아꼈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했다. 후반 3분 황인범(루빈 카잔)의 선제골이 나오자 직접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2분 장기인 감아차기 슈팅과 후반 31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해 1대1이 된 상황.

손흥민이 벤투호를 구했다. 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홍철(울산 현대)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머리로 떨궜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2년, 정확히 728일 만에 터진 A매치 필드골이었다. 앞서 지난 6월 레바논과 2차예선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당시에는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었다.

벤투호도 힘겨운 2대1 승리를 거뒀다.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고, 아직 이겨본 적이 없는 이란 원정을 떠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찬스가 왔다. 많은 찬스를 놓쳐서 그 상황이 천천히 지나간 것 같다"면서 "축구 선수라면 안 아픈 상태로 경기를 뛰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축구를 사랑한다. 대표팀이라면 더 그렇다. 괜찮다. 걱정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에 찬스가 많았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하고, 골대에만 차자는 생각으로 살살 찼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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