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앞두고 "이재명 구속" 갈때까지 간 與 경선

이낙연(왼쪽), 이재명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이 9일~1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경선 불복 시사 발언이 다시금 나오며, 경선 이후 '원팀'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이낙연 측 "후보가 구속될 수도…당이 유권자 판단 장 만들어줘야"

경선 갈등을 최고조로 밀어붙인 건 이 전 대표 측이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설훈 의원은 7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해 후보가 되더라도, 대장동 의혹에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당 지도부에 "(구속을) 가상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지도부가) 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며 경선 연장 등 다른 대안을 요구했다.

이 지사는 현재 누적 득표율 54.90%로 이번 주말 서울·경기 지역 순회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15만표 정도만 더 얻어도 과반 승리를 거머쥔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을 빌미로 당 지도부에 별도의 판단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사실상 대선 경선에 불복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설 의원은 또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 이런 사람이 엄청나게 있다. 3분의 1은 있는 걸로 조사 결과가 나온다. 30% 이상이 있는 걸로 나와 있다"고 했다. 경선 후 원팀이 힘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듭 제기한 셈이다. 이번 주말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이 지사와 각을 최대한 세워, 이 전 대표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 측 "선 넘었다"…대장동 정면돌파하지만 원팀 구성 슬슬 걱정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야당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1위 후보로서 직접적인 감정싸움을 피해왔지만, 경선 불복까지 시사하자 이 지사 측에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재명 캠프 조정식 총괄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캠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도대체 왜,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가"라며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설 의원에 대해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대장동 관련 이 지사 제보가 들어온다'는 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개하라"며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선을 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주장, 수구언론(검찰과 손잡고 조국 장관을 부당하게 난도질했던 바로 그 언론)을 무한신뢰 하는 듯한 모습을 그냥 지켜 보기가 정말로 힘들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지사 측은 앞으로도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는 정면돌파 하면서 수권능력을 보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이 지사는 후보 선출 뒤에도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기도 국감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대장동 의혹을 정면돌파하는 가운데, 당 후보로서 원팀을 만들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거대책본부 구성을 협의하면서도, 원팀을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움직임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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