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장관, 마스크를 콘돔에 비유…"의무적 사용 반대"

보건부, 11월중 의무화 중단 공식 발표할듯…전문가들은 신중 입장

스마트이미지 제공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줄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마스크 사용 의무화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보건장관이 의무화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마스크 사용 의무화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11월 중 의무화 중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로가 장관은 마스크를 콘돔에 비유하면서 "콘돔을 사용하면 질병을 줄이겠지만, 그렇다고 콘돔 사용을 강제해야 하는가"라며 의무화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케이로가 장관은 공공장소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을 제출하는 데 대해서도 "우리가 할 일은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권고하는 것이며 그에 관한 결정은 개인의 몫"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곧 백신을 접종할 것이기 때문에 '백신 여권'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 연합뉴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최소한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에나 마스크 사용 의무화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특히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 등에 대비해 당분간 의무화 조치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46.06%인 9825만8535명으로 집계됐다. 1차 접종자는 70% 가까운 1억4916만7천여 명이다.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은 220만8622명으로 전체 국민의 1%를 넘었다.

한편, 지방 정부들도 마스크 사용 의무화 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마스크 사용 의무화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상파울루시 당국도 곧 비슷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도시 모두 실내에서는 마스크 사용 의무화를 유지하되 야외에서는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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