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1.26달러(1.5%) 올라 83.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84.6달러까지 치솟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14년 말(82.18달러)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뒤 1.17달러(1.5%) 상승한 80.52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팬데믹으로 산유국이 생산량을 감축한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유 회사들의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각국 정부가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압박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백악관은 산유국의 증산 요구를 지지한다"면서 "원유와 휘발유 가격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석유수출기구)과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는 원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자제하고 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급증하는 사이 공급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천연 가스를 원유로 대체하면서 원유 수요를 하루 25만~75만 배럴 증가시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인도 일부 지역은 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력 가격이 급증하면서 석탄 생산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등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나 원유 가격이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