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다짐 "홈 이란전, 승리로 보답할게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주장으로서 죄송합니다."

눈앞에서 날아간 이란 원정 첫 승리.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분에는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골문을 열었지만, 결국 승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1대1로 비긴 뒤 "선수들이 최대한 노력했고 리드를 가져가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고 있으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그러한 상황을 버티면서 이겨내기도 했다. 이란이라는 팀이 만만한 팀이 아니고 홈에서 상당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다"면서 "끝까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위기 뒤에 이기려고 하는 모습들과 노력들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골이 없어 고민이었던 손흥민은 7일 시리아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슈팅 수가 확연히 늘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수 있게 도와주고 주위에서도 문전 앞에서 '때려라' 같이 이야기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이란전 골 같은 경우에는 상황을 너무 좋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장면도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FC서울)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을 얻었다. 하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손흥민도 주심에게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조차 안주고 끝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추가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기회조차 안 주는 것이 흔치 않아서 이야기했다"면서 "그래도 심판의 결정이고 그것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전 무승부로 2승2무 승점 8점이 됐다. 선두 이란(3승1무 승점 10점)과 승점 2점 차다. 자존심이 걸린 이란과 홈 경기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기려고 노력해야한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이란 원정이 힘들 듯 이란도 원정 경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아직 이란 홈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만약 많은 관중들 앞에서 홈 경기를 한다면 승리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주장으로서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것이 느껴졌다.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아직 최종예선은 끝나지 않았고, 크게 보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팬분들의 응원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언제나 감사하고 더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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