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우영(32, 알 사드)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기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인정하지만, 익명이라는 탈에 숨어 비난과 욕설을 하는 행동을 멈춰달라는 당부였다.
정우영은 13일 SNS를 통해 "최종예선 10월 2년전도 어려운 경기들이었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를 내고, 그리고 그 과정 자체도 조금이라도 좋은 과정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축구는 한명이 잘해서 이기고 한명이 못해서 지는 스포츠가 아니다. 실수로 시작해 실수로 끝나는 경기고, 어떤 실수가 나와도 팀이 커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의 책임은 팀 전체에 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시리아를 2대1로 꺾었다. 이어진 12일 이란 원정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 원정 첫 승의 꿈도 날아갔다.
몇몇 선수들은 경기력 부진으로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특히 이란전 동점골 빌미를 제공한 이재성(마인츠)의 SNS는 입에 담기도 힘든 비난이 가득했다. 대부분 익명의 계정으로 남긴 악성 비난 댓글이었다.
정우영은 "결과에 대해 특정선수를 지목해 익명의 힘을 빌려 선수 SNS까지 가서 비난과 욕설하는 행동은 멈춰달라"면서 "팬으로서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결과를 원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아주 부끄러운 행동이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한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와 경기력이 안 좋을 때 팀의 문제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것은 언제든 선수들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정우영은 "또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11월엔 꼭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뛰고 싶다"면서 "이번 두 경기도 뜨거운 응원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