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쌍둥이 공백'에 대처하는 女 프로배구 간판들의 자세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가 14일 프로배구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OVO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선수들은 여러 변수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지난 시즌의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월드 클래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기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까지 막강 삼각편대를 이루며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물론 시즌 중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파문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긴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여자부 V리그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1.05%에서 0.24% 상승한 1.29%로 역대 남녀부 최고 평균 기록을 냈다. 특히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4.7284%의 역대 최고 순간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의 주요 흥행 요소가 빠졌다. 김연경이 중국 리그로 이적한 데다 쌍둥이 자매도 그리스 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대한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거부에도 국제배구연맹의 힘을 빌어 기어이 이적을 추진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선전을 펼친 국가대표팀에 뜨거운 지지를 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분발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도로공사 에이스이자 대표팀 주전 레프트였던 박정아는 "올림픽이 끝나고 팬 분들이 나를 보며 '올림픽에서 나온 그 사람이야?' 하면서 신기해 하시더라"면서 "나도 그게 신기했고, 정말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박정아는 "끝난 거를 계속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올림픽 생각은 그만하고 새 시즌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아는 "정말 지금이 가장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때"라면서 "팬 분들께서 더 많이 관심 갖고 응원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갖고 더 배구를 좋아하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V리그 간판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GS칼텍스 주포 강소휘가 14일 프로배구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KOVO


지난 시즌 컵대회 MVP이자 GS칼텍스 우승 주역 강소휘도 마찬가지다. 강소휘는 김연경 및 쌍둥이 자매의 이탈로 V리그 인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인기에 대한 생각보다 모든 선수들이 배구를 즐기면서 하고 잘 해야 팬들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항상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외부적인 상황을 걱정하기보다 경기의 질을 높여야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소휘는 "공격 기술도 다양하게 갈고 닦고 서브의 강약도 조절해야 한다"면서 "리시브의 정확도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 V리그는 지난 시즌의 인기에 힘입어 10년 만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했다. 과연 세계적인 스타 김연경과 쌍둥이 자매의 이탈이라는 변수를 극복하고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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