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수사팀 출범 2주 만에 성남시청 압색…'뒷북수사' 비판도

15일 오전 성남시 도시균형발전과, 도시주택과 등 실무부서 압수수색
2주 전 "신속하게 실체 규명하겠다" 했지만 뒤늦은 강제수사 비판도
유동규 전 본부장 2개월 전 사용한 휴대전화 확보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15일 성남시청 실무부서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총장의 지시 하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1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내 도시균형발전과, 도시주택국, 교육문화체육국 그리고 정보통신과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해당 부서들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검찰이 지난 29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꾸린 후 성남시청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검찰의 수사는 민관(民官) 합동 방식으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사업의 두 축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측에 집중돼왔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지휘‧감독 체계의 정점으로 지목된 성남시청을 제외한 채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성남시의 산하 기관으로 시와 협의 없이 사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인데다 대장동 사업은 이재명 성남시장 정책 추진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성남시청에 대한 수사로 결재 문서 등 증거물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에도 수사팀을 꾸린 지 2주 이상 지난 뒤에야 이뤼진 이날 압수수색에 '뒷북 수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지인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2개월 전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이 이날 찾은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 직전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와 별개의 휴대전화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 안에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연락한 기록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곧 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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