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이라도 팬이 우선…훈훈함 보였던 토트넘 레길론

토트넘과 뉴캐슬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축구 경기보다 중요한 것은 팬의 안전이었다.
   
토트넘은 18일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경기 시작부터 골을 허용했지만 토트넘은 탕귀 은돔벨레의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역전골, 손흥민이 추가골까지 기록해 전반을 3 대 1로 마쳤고 후반 자책골 1골만 내주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뉴캐슬 홈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기였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비록 3 대 2로 패해 강등권에서 탈출하진 못했지만 새 구단주에 인수된 후 첫 경기로 새로운 시작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상대 팀 선수였지만 전반 39분 발생한 응급 상황에서 경기보다는 팬의 안전을 우선한 토트넘 세르히오 레길론의 모습은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
   
토트넘이 2 대 1로 앞선 전반 39분 손흥민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루카스 모라가 펄쩍 뛰어 머리를 맞혔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 나갔다.
   
토트넘은 재차 케인이 코너킥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오른쪽으로 옮겨서 코너킥을 준비했다.
   
주심에게 관중석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을 알린 토트넘 레길론. 레길론 트위터 캡처

이때 토트넘 레길론이 뉴캐슬 관중석을 바라보고 주심에게 뭔가를 말했다. 코너킥을 차려던 손흥민도 움직임을 멈추고 상황을 주시했다.

뉴캐슬 관중석에서 팬이 쓰러진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 경기는 잠시 멈췄고 뉴캐슬 의료진이 급히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전반 정규시간이 모두 흘러갔고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주심은 관중석으로 다가가 관계자에게 상황을 물었고 이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주심의 지시에 따라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뉴캐슬 팬들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리를 지켰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면서 혼잡한 상황을 막았다. 중계 카메라도 억지로 응급상황이 발생한 관중석을 보여주지 않았다.
   
쓰러졌던 관중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된 후 경기는 재개됐다. 약 25분간 경기가 중단됐던 만큼 라커룸에서 나온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가볍게 웜업을 했다.
   
주심에게 상황을 알렸던 레길론은 경기 재개 후 상황이 발생했던 관중석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뉴캐슬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전했다. 뉴캐슬 팬들도 레길론의 모습에 박수로 답했다.
   
레길론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구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면서 쓰러진 뉴캐슬 팬에게 쾌유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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