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2030, 尹 지지 낮은 이유? 예전 잘 기억 못해서" 洪·劉·元 측 "청년 폄하 사과하라"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18일 2030세대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윤석열 후보 캠프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18일 2030세대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경선 경쟁자들은 곧바로 비판에 나섰다.

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가 2030에서 지지율이 낮은 주된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2030대는 정치인들의 그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보는 이런 것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 저는 나름대로 그렇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단편적인 인상이 너무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재차 묻자 주 의원은 "그렇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20대와 30대는 실제 윤 후보의 약한 고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는 29.1%로 홍준표 후보의 28.1%보다 높았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11.4%, 17%로 홍 후보의 42.2%, 42.5%에 크게 밀렸다.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같은 당 경쟁 대선주자 캠프에 소속된 2030 대변인들은 각자 논평을 내고 젊은 층을 폄하한 실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홍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박영선 후보의 '2030 역사 인식 낮아 오세훈 지지' 실언이 생각나는 망언이며,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갈라치기"라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윤 후보를 향해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던 많은 청년들이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 이효원 대변인도 "캠프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석열 후보의 청년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하게 보인다"며 "요즘은 연공서열보다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어떤 기준으로 나라의 미래를 맡길 후보를 선택하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 박기녕 대변인도 "젊은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라며 "윤석열 후보는 캠프 이름을 실언캠프로 바꾸고 싶지 않으면 주호영 선대위원장에게 즉각 사과를 이끌어내고, 참모들의 입단속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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