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수회, 교육부에 입장문 "김건희 논문 조사 직접 지시하라"

국민대 총장에도 입장문…"상세한 설명 요청한다"

국민대 교수, '김건희 논문 재조사 촉구' 1인 시위.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해 국민대학교 교수회가 학교당국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교육부를 향해선 '국민대에 직접 논문 검증을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19일 국민대 교수회는 국민대 총장과 교육부 장관에 각각 입장문을 보내 "본 사안으로 인해 우리 대학의 명예와 교수의 자긍심, 자존심에 씻기 어려운 상처가 발생했다"며 학교 측에는 김씨 논문 조사 관련 자료와 향후 계획을, 교육부에는 직권 조사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국민대는 김씨의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를 예비조사한 결과 검증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수회는 교육부 장관에게 보내는 입장문에서 "김씨 논문을 검증하지 않은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며 교육부가 국민대에게 직접적인 검증을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교육부는 2005년도에 검증시효를 두도록 지시했고, 2011년에는 검증 시효를 없애라는 상반된 지침을 제정했다"며 "본 사안의 대상 논문이 본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교육부가 2005년도와 2011년도에 제정한 지침이 정반대의 지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규정에 의해 본 조사에 착수할 수 없는데도 교육부는 계속 '조사계획'을 제시하라는 공문만 보내고 있다"며 "교육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검증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직접적인 검증을 지시하라"고 주장했다.
국민대 졸업생들이 결성한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학교가 교육부의 유권해석을 받아들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교수회는 대학 총장에 보내는 공문에선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교수들에게 설명한 바가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본 건에 대하여 학교의 규정과 적용 이유, 사후 계획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교수회원에게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테크노디자인대학원과 본 건 지도교수, 심사위원 등 책임 있는 당사자가 이 건에 대하여 구체적 설명을 제시해 줄 것 △상처 입은 국민대 가족의 자존심과 명예를 치유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 △논문지도 과정의 투명화와 책무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13일 교수회가 진행한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행위 관련 의견 표명을 묻는 결선투표에서 '적극 대응'은 173표(53.2%)를 얻었다. 하지만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교수회 측은 "173명의 회원이 강력한 재조사 요청을 요구하는 '적극 대응'에 찬성했다는 것은 다수의 교수회원이 본 사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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