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은 A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9일 A 업체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 관계인 이씨는 김만배씨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473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된 인물이다. 이 돈은 이씨가 과거 B 토목업체에 대장동 부지 토목사업권을 약속하고 빌렸던 20억 원을 갚는 데 쓰였다는 게 이해 당사자들의 증언이지만, 빌린 돈의 5배를 갚았다는 논리가 비합리적이라는 물음표가 붙었다.
검찰의 이씨 소환조사는 이처럼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00억 원 가운데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박 전 특검은 "인척 회사를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이한형 기자 다만 당초 이씨에 대해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고 거리를 뒀던 박 전 특검은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 "친인척인 이씨에게 오래전에 돈을 빌려줬다가 변제받은 사실이 있다"며 "빌려준 돈은 여러 차례에 걸쳐 변제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