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앞두고 다음달에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오를듯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7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경축 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내년 10월로 예상되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열린다.
 
19기 중앙위원회의 마지막 전체회의인 이 회의에서는 인사, 정책, 조직 등을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개최 시기 등에 관심이 쏠렸다. ·
 
그런데 여기에 더해 19기 6전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주요 성과와 역사적 경험에 관한 결의'(역사결의)를 채택하기로 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이번에 채택될 결의안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중국공산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문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역사결의는 단 두 번 있었다. 1945년 공산당 6기 7중전회에서 채택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있었던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가 그 것이다.
 
마오쩌둥부터 시진핑까지 중국 역대 지도자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1945년 결의는 혁명을 주도한 마오쩌둥의 당 지도력 확립이 갖는 의의를 인정하는 내용을 담는 한편 '마오쩌둥 사상'에 당 지도 사상의 지위를 부여했다. 동시에 과거 '좌편향'이 정치, 군사, 조직, 사상에 미친 심각한 폐해를 서술하고, 그런 착오를 만든 사회적·사상적 근원을 분석하는 내용을 담았다.
 
1981년 결의는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을 확고히 하는 내용이 핵심이지만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혁명에 대해 "당과 나라와 인민이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겪게 했다"는 평가도 포함시켰다.
 
1945년 역사결의 이후 마오쩌둥은 뒤 이은 당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지도력을 확립했고 덩샤오핑도 1981년 결의 이후 개혁 개방의 토대를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9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역사결의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전의 두 결의처럼 과거에 대한 비판이 담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새로운 해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이전의 역사결의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사 결의에 시 주석의 지위를 강화하는 내용이 주로 담길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당 중앙을 중심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경제적 번영을 일궈가고 있고 중국을 강대국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두 번의 역사 결의 채택 이후 진행 과정이 보여주듯이 다음 달 중국공산당 사상 세 번째로 역사 결의가 채택되면 시 주석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발탁해 준 장쩌민이나 전임자인 후진타오를 넘어 신중국의 '창업자'인 마오쩌둥과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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