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10년 차에 '신입생' 기분 느낀 인삼공사 이소영

공격을 시도하는 KGC인삼공사 이소영. 한국배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여자배구팀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던 레프트 이소영(27).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었다.
   
인삼공사에서 정규시즌 첫 무대는 신생팀 페퍼저축과 경기였다. 이소영은 19일 오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선배와 후배들 사이에서 팀의 허리를 담당하는 연차지만 이날 경기는 이소영에게 신입생처럼 느껴질 만큼 부담이 됐다.

특히 상대에게 1세트를 내주며 인삼공사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했고 인삼공사는 세트 스코어 3 대 1(16-25, 25-20, 25-21, 25-17)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이소영은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벌써 어느덧 10년 차,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데 이적을 처음 했다"며 "몸을 풀면서부터 신입생인 것처럼 긴장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해 발이 붙어 있었고 (실력을) 못 보여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1세트를 페퍼저축에 내준 상황에 대해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원정이고, 첫 경기고, 이 체육관이 처음이고 시즌 첫 스타트를 끊다 보니 더 얼어붙고 긴장하고 버벅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다 플레이가 안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젊은 선수로 똘똘 뭉친 페퍼저축의 수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소영은 "상대 팀이 어린 친구들이지만 저희가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한다"며 "수비 부분 등 그냥 먹는 볼이 없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경기를 다시 안 보이도록 우리도 볼 하나라도 더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여자배구에 팬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을 실감한다는 이소영. 그는 "팬 분들에게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주겠다"면서 앞으로 더 잘할 것을 다짐하며 첫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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