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봉한 영화 '듄'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의 세계관이 워낙 방대한 만큼, 영화는 압축과 생략을 선택했다. 이에 영화를 관람할 예비 관객과 이미 관람한 관객을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속 주요 인물 9명에 대한 캐릭터 사전을 마련했다.
'듄 캐릭터 사전 <상>'에서는 폴 아트레이데스와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 레이디 제시카, 챠니,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을 알아보기로 했다.
존경 받는 공작의 아들이자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자라면서 자신의 이름에 부여된 무거운 책임을 지기 위해 준비하고, 교관 및 스승들과 함께 전투 기술과 지성을 연마하고 훈련해 왔다. 성년을 앞둔 폴은 신비로운 여성에 대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고, 피할 수 없는 미래와 새로운 삶을 위해 모행성 칼라단에 있는 집을 떠나야 한다.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인 아라키스에 도착하고 나면 자신의 진정한 운명을 깨닫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에 맞서야 할 것이다.
티모시 샬라메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책임을 진 까닭에 길을 잃고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절호의 기회였다. 폴은 영화 주인공으로서 보기 드문, 아름다울 정도로 양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흔히 보는 로맨틱한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탐구할 수 있는 캐릭터라 굉장히 기뻤다."
드니 빌뇌브 감독 "샬라메를 선택하는 과정은 아주 간단했다. 그냥 두 번째 후보는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나는 샬라메와 '듄'을 찍을 거였고, 그걸로 끝이었다. 샬라메가 형상화할 폴의 뛰어난 지성과 적응 능력, 또 강한 카리스마를 보고 싶었다. 폴이 미래에 군대를 이끄는 종교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모두를 믿게 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했고, 샬라메는 미친 록스타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많은 이에게 지도자로 우러름 받고 있는 폴의 아버지 레토 공작은 백성들에 대한 의무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가문의 수장인 그는 악의보다는 자비, 권력보다는 원칙, 두려움보다 용기를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위기에 처한 아라키스 행성에 평화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고 하나뿐인 외아들을 곧 닥쳐올 위험에 대비시켜야 한다.
오스카 아이삭 "나는 프랭크 허버트의 상상력에 늘 감탄하곤 했다. 그게 얼마나 어둡고 섬뜩한지, 얼마나 꿈같은지, 얼마나 예언적인지 말이다. 이런 소설은 다시없다. 그래서 몇 년 뒤에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연락이 왔을 때 그야말로 신이 났다. 그(레토 공작)가 주어진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놀랍다. 거기에는 감동적일 정도로 인간적인 데가 있다.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때에도 레토 공작은 약간 불안해하면서도 낙관적이고 아들을 격려해준다. 그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티모시 샬라메 "아이삭과 퍼거슨과 연기하는 건 진짜 멋진 경험이었고, 꿈이 실현된 것 같았다. 아이삭은 정말로 존경하는 배우로 못하는 게 없는 것 같다. 퍼거슨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강인하며 영화에 강렬함을 선사한다. 한 마디로 본때를 보여준다."
레이디 제시카는 베네 게세리트라는 신비한 여성 집단의 일원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단련되어 있다. '보이스(목소리)'라고 불리는 힘을 통해 말을 무기화하여 가족들을 위협하는 이들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 아들 폴이 타고난 운명의 실현을 위해 무엇이 되어야 하며,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인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레베카 퍼거슨 "대본을 먼저 읽고 원작을 읽었는데, 그 책의 정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스크린으로 옮겼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정치와 철학, 인물, 감정에 관한 이야기이며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이유와 반응, 결과를 탐구한다. 제시카는 정치적인 이유로 딸을 낳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아들을 낳아 제국 전체에 혼란을 일으킨다. 처음 영화에 등장했을 때 그 선택의 결과와 자신의 의무에 대한 책임에 시달리며 제국과 아들 중에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한다."
푸른 눈의 젊은 프레멘 여성 챠니는 폴의 꿈속에 등장해 이름을 부른다. 폴이 아직 알지 못하는 사실은 그것이 실은 꿈이 아니며, 챠니는 은하계 저 먼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미지의 운명을 보여주는 예언이다. 챠니는 듄에서 태어나 자유민으로 자랐고, 아라키스의 자연 속에서 당당하고 반항적이며 위험한 전사로 성장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고자 아라키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해치는 모든 외부인에게 맞서 싸울 것이다.
젠데이아 "빌뇌브는 프레멘 사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들은 똑같이 싸우고 전사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프레멘 사회에 받아들여지려면 강해야 한다. 챠니는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일을 겪었고, 이는 그에게 강한 힘과 매사에 침착한 태도를 부여했다. 하지만 폴을 만나면서 챠니도 약간 동요하게 된다."
마키아벨리적인 하코넨 가문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아라키스 행성을 지배했고, 스파이스의 수확 및 유통을 통제했다. 또한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서로 피 흘리는 악연을 지닌 강력한 가문이다. 하코넨 가문의 우두머리는 공포와 고통, 심리조종을 통해 통치하는 사악하고 가학적이며 중력을 거슬러 날아다니는 괴물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다.
그는 유령처럼 공중을 떠다니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악의와 탐욕, 폭정이 의인화한 모습이며 잔혹성에 중독되어 전 우주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로 결심한 사악한 세력이다. 남작과 그의 가문은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공포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듄의 천연자원을 착취하기로 결심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두 번째 이유는 하코넨 남작이라는 캐릭터다.(*참고: 첫 번째 이유는 드니 빌뇌브 감독) 물리적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어서 영화 전체에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악역이라면 응당 지녀야 할 특성이고 그래서 흥미로웠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