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北 SLBM, 발사 플랫폼 비정상적…우리가 우세"

지난 달 국방부가 공개한 수중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모습. 국방부 제공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북한이 19일 시험발사한 단거리 SLBM에 대해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은 함교에 SLBM을 설치하는 비정상적 발사 플랫폼"이라며 "우리 SLBM은 3천톤급 도산 안창호함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5년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북한은 19일 2천톤급 고래급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했는데, 기존 북극성 계열이 아닌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잠수함은 5년 전인 2016년 8월 24일 북극성-1형을 발사했던 그 잠수함으로, 북한은 이를 '8.24 영웅함'이라 이름붙였다.

한미 정보당국은 2016년과 올해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일 자체는 사실이라고 보지만, 이 잠수함이 SLBM 한 발만 탑재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평가 절하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자체는 성공했을지라도, 북한이 이 잠수함을 실제 바다에 투입해 실전 배치가 가능하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우리 군은 3천톤급 도산 안창호함을 취역시켰고 후속함 2척(안무함, 신채호함)도 진수했는데, 이들 모두 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 6기가 탑재됐다.

세계 각국이 운용하는 탄도미사일 잠수함(SSB/SSBN)은 이처럼 대부분 길쭉한 함체에 SLBM을 수직으로 여러 발 싣고 있다가 발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고래급 잠수함은 함체 위에 나와 있는 함교를 개조해서 SLBM을 실었다. 이는 SLBM 개발 초기 잠수함들 외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SLBM 발사 사진. 오른쪽 아래는 미사일을 쏜 플랫폼인 고래급 잠수함으로, 함교에 SLBM 1발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
박 소장은 이 부분을 언급하며 "플랫폼, 완전체라는 관점에서 보는 의원님 말씀대로 5년 이상 차이가 난다"며 "북한은 SLBM 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완성)돼 있지만,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은 함교에 설치하는 비정상적 발사 플랫폼이고 시험함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SLBM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없으니) 탄두 위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김 의원 지적에 "핵심 기술 개발은 ADD 내에서 진행하고 있고, 우리 SLBM은 북한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 북한은 탄착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도가 높고 탄두 위력이 상응해 발전하면 (실제 타격) 위력은 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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