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주정차 전면금지 시행됐지만 불법 주정차 '여전'

광주 북구서 40분간 단속 7건 적발, 어린이 시야 방해 사고 위험성 커
스쿨존서 세웠다 이동하는 방법으로 단속 피하는 운전자도 있어

21일 광주 북구청 불법주정차 단속원들이 이동식 차량을 통해 광주 북구 문산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선생님 스쿨존 지역 내에서는 잠깐만 주차를 해도 단속 대상입니다."
 

21일 오후 1시 50분쯤 광주시 북구 문흥동 문산초등학교 인근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보호구역의 갓길에 주차하려던 한 SUV 차량이 북구청 불법 주정차 단속원의 안내에 멈춰 섰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주차하려던 운전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이동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전면금지가 21일부터 시행됐지만 곳곳에서 불법 주정차로 적발되는 차량이 잇따랐다.
광주 북구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 김한영 기자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단속은 GPS가 장착된 차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단속 차량은 이동 중 주정차 금지구역 내의 차량번호, 차량위치, 주차시간 등을 자동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단속원들은 2인 1조로 도로를 10분 간격으로 같은 구간 2차례 돌며 주정차된 차를 촬영해 동일한 장소에서 중복으로 촬영된 차량에 대해서만 단속했다.
 
문흥동 구간을 맡은 단속원들은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20여 분간 문흥중앙초등학교와 문산초등학교, 문정초등학교 인근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3건을 적발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차를 잠시 세웠다 이동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는 얌체 운전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21일 광주시 북구 서산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주차를 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한영 기자
단속원들은 오치동의 서산초등학교 인근의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시가 도로와 주변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단속원들은 이곳에서 20여 분간 단속을 펼쳐 4건이나 적발했다.
 
광주시 5개 자치구들은 주정차 금지장소에 어린이보호구역이 포함된 시행령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 단속에 들어갔다.
 
주정차로 인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어린이 보호구역 내 흰색 실선이 갓길에 그어져 있는 경우 주정차 단속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흰색 실선 내 주차도 단속 대상이다.
 
이를 어길 경우 승용차 기준 일반 도로 불법 주정차 과태료의 3배인 12만 원이 부과된다.
 
광주시 5개 자치구들은 원칙적으로 황색 실선이 없어도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는 주정차가 금지되나, 운전자 혼란을 없애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전 구간에 대해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돼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주정차는 단속 대상이다"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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