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을 찾은 국민의힘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도덕성' 공격을 이어간 가운데 윤 후보는 전두환과 선긋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홍준표·원희룡 "도덕성 중요, 리스크 많은 후보 안 돼"
원 후보 역시 같은 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붙어도 도덕성 검증에서도 넉넉히 꺾고 정권교체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모든 걸 갖추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같은 당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를 '도덕성 프레임'에 묶어 공격했다.
윤석열, 군사반란·5·18 학살 등 전두환 선긋기…오락가락(?) 우려도
이 날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윤 후보는 "5공 정권 탄생 과정에서 벌어진 군사 반란과 5·18 학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며 "전두환씨의 정치인으로서의 행적 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전두환 미화 논란과 사과 요구에도 좀체 물러서지 않던 행보에서 '군사 반란'이나 '5·18학살' 등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간 단어들을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두환 미화 논란에 개 사과 논란까지 이어지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칫 '오락가락' 언행으로 비쳐지면서 역사 철학 인식 부재 논란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지자간 실랑이도…뜨거웠던 행사장 밖 풍경
이 날 국민의힘 대전시당에는 원희룡 후보의 부인 강윤형씨를 시작으로 시간 순으로 홍준표 후보, 윤석열 후보, 원희룡 후보 본인 등 국민의힘 후보 4명 중 3명이 방문했다.
행사 시간이 겹치면서 지지자도 겹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고성 등 실랑이가 있었던 것.
홍준표 후보가 행사를 마친 뒤 윤석열 후보가 행사를 위해 국민의힘 대전시당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 측으로 보여지는 여성 지지자가 "(윤석열 후보는) 사퇴하라"고 외치자 윤 후보 지지 남성이 "시끄럽다"며 맞받아치는등 고성이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 '개 사과 및 거짓 해명' 논란을 비롯해 각종 사안을 두고 충돌하는 두 후보간 분위기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