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유엔 세계식량계획)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최고 부자 2명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과 머스크를 거론하며 "억만장자들이 한 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60억 달러(약 7조 20억 원)면 그야말로 죽어가고 있는 4200만 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복잡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머스크가 자산의 2%만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2890억 달러(약 337조 2630억 원)의 재산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자산이 거의 2배 늘어 5조 400억 달러(약 5882조 원)에 달한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펜데믹 등과 같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으로 많은 국가가 "기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WFP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인 228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 대량 실업과 유동성 위기로 국가들은 인도주의의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고, 32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위험에 처해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중앙아메리카 '건조 회랑(Dry Corridor)' 지역의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국가를 예로 들며 "우리는 이들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 지역 기후는 파괴적인 허리케인과 갑작스러운 홍수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내전이 벌어진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의 520만 명에게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WFP는 추산하고 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그들이 어디서 음식을 마련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연료와 현금이 바닥났다. 우리는 직원 급여를 줄 돈이 바닥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