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 항로는 우한시 양뤄항을 출발해 창장(양쯔강) 물줄기를 타고 서해 바다로 나와 부산을 거쳐 일본 모지, 오사카, 나고야에 도착한 후 다시 장쑤성 타이저우를 거쳐 양뤄항에 돌아오는 노선이다.
중국과 일본 간에는 지난해부터 강해 항로가 개통됐는데 이번에 부산이 추가됐다. 시범 운행을 거쳐 정기선이 개통되고 수요가 많을 경우 우한과 부산만 오가는 배편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시범 운항에 선적된 물류는 대부분 일본으로 가는 것으로 마스크, 자동차 부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부산으로 가는 물류는 배터리 부품 일부가 실려 있다.
박은균 대한무역진흥공사 우한 무역관장은 "우리 기업이 중국 내륙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높은 물류비용과 납품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었는데 강해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물류 비용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부산에서 우한까지 가려면 상하이나 닝보항에서 강 운행에 적합한 배에 물건을 옮겨 실어야 해 약 2주가 소요된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복잡한 환적 절차가 생략되면서 5일 정도로 줄어든다. 비용도 현재 40피트 컨테이너 당 900달러에서 600달러로 절감된다.
중국의 물류 중심인 우한에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 독일 프랑스로 연결되는 국제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어 한국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터미널 역할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우한신강관리위원회(武汉新港管委会)는 "한국과 중국은 경제구조상 보완관계에 있어 협력할 공간이 많다"며 "이번 항로 개설이 한국과 중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 정부간 협력도 심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박은균 관장은 27일 열린 직항로 개통식에 후베이 성정부와 우한 시정부, 우한시 해관, 물류 기업, 해운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직항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육성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