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정용진 닮은 꼴도 방출' SSG, 대대적 선수단 정비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왼쪽)가 닮은 꼴 정의윤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SSG가 빠르게 선수단을 정비하고 있다. 정규 시즌을 마치자마자 15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SSG는 31일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일부 선수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재웅을 비롯한 투수 8명과 정상호, 정의윤, 고종욱을 포함한 야수 7명 등 총 15명의 선수에게 방출 의사를 전했다.

이에 정상호는 곧바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현역 연장 의지가 있는 선수들은 웨이버 공시 뒤 일주일 안에 다른 구단의 부름을 기다려야 한다. 그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특히 외야수 정의윤(35)이 눈에 띈다. 정의윤은 올 시즌 전 SK를 인수해 KBO 리그에 뛰어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닮은 꼴이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평소 짙은 눈썹과 큰 눈, 각진 얼굴까지 정 부회장과 흡사하다. 둘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정의윤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62경기 타율 2할3푼 7홈런 38안타에 머물렀다.

정의윤은 2005년 2차 1순위로 LG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첫 해 8홈런이 한 시즌 최다일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2015시즌 중 SSG의 전신 SK로 트레이드되면서 빛을 봤다. 9월 한 달 26경기 타율 4할2푼2리(90타수 38안타) 9홈런 23타점으로 생애 첫 월간 MVP에 올랐다.

2015년 정의윤은 SK 4번 타자로 나와 91경기 타율 3할2푼 14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박병호(키움)처럼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를 벗어나 각성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정의윤은 그러나 이후 하향세를 보였다. 2017~2019년까지 3시즌 평균 13홈런 47.3타점에 머물렀다. 지난해도 76경기 타율 2할4푼1리 1홈런 20타점에 그친 끝에 올 시즌 뒤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SSG는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대대적으로 팀을 정비하고 있다. 정의윤과 함께 2005년 LG에서 이적해온 좌완 불펜 신재웅도 올해 8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을 떠나게 됐다. 해외파로 신재웅과 한때 필승조로 맹활약한 우완 정영일을 비롯해 주전 외야수였던 고종욱도 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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