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안 대표의 등판이 확정되며 일단 내년 3월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의 4파전이 확정됐다. 여기에 신당 창당 절차를 진행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가세하면 5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에는 무소속으로 민주당 당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안 대표와 다음달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다. 내년 대선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사이 초접전이 예상되고 있는데, 꾸준히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대선의 향배가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제3지대에 머물며 독자행보를 이어갈 경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정권 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 보고 연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서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그것은 중도 보수의 분열이고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며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한차례 합당 협상이 결렬된 바 있고 대선 국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등이 안 대표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후보 단일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서운하거나 앙금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대선을 불과 이제 4개월 앞둔 상황으로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너무나 중요하다"며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크게 열고 통 크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