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말까지 해외의 석탄화력 발전소에 대한 재정 제공을 중단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기후운동가와 UN 사무총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실망을 표했다. G20이 국내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지 못하면서다.
존슨 총리는 G20의 합의안에 대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해수 온도에 물 한 방울 떨어트린 것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도 "전 세계적 해결책을 위해 G20이 약속을 재확인 한 것은 환영하지만, 만족하지 못한 채 로마를 떠난다"면서 "하지만 끝난 게 아니다.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이 열리는 글래스고로 간다"고 말했다. 세계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COP26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G20 국가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영국은 COP26에서 G20 국가가 변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한 합의를 확고하게 할 마지막 희망이 COP26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역사적으로 지구를 가장 오염시켰지만 지금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서방 국가들과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이 늘고 있는 중국 등 신흥 국가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과 제거가 균형을 이루는 기후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도 2050년을 기후중립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2060년을 목표로 제시했다.
결국 G20 정상은 구체적인 연도를 설정하지 못한 채 "이번 세기 중반까지 또는 그쯤"까지 기후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한편 G20 정상들은 기후 문제와 별개로 전 세계 최저 법인세 15% 합의안에 서명했다. 전 세계 최저 법인세는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가 0에 가까운 국가로 옮기면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