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호주, 거짓말 했다"…식지 않은 오커스 갈등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가 열린 로마에서 기자회견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프랑스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안보동맹 '오커스(AUKUS)'와 갈등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 9월 잠수함 건조 계약 취소와 관련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 취재진에게 "저는 호주를 많이 존중하고 있고, 호주 시민들과 우정을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여러분은 진실해야 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리슨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연합뉴스

앞서 미국과 영국,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커스' 동맹을 맺었다. 그 핵심 중 하나는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호주는 77조 원 규모의 프랑스산 잠수함 도입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프랑스는 주미 대사를 소환하는 조치로 대응하며 미국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모리스 총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한 적 없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재래식 잠수함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양국 간 관계 회복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커스 동맹 발표 이전 프랑스가 계약 취소 내용을 전달받은 줄 알았다면서 새로운 안보동맹의 처리 과정이 서툴렀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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