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위드 코로나' 첫날 북적이는 부산 식당가…'접종 확인' 혼선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첫 날인 1일 부산 사상구 한 식당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 박진홍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1일, 부산 시내 식당가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활기를 보였다.
 
다만 바뀐 방역 수칙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날 낮 부산 사상구 한 한식당 앞.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하려는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내부로 들어가자 앞서 식사를 마치고 나간 손님 테이블을 치우기도 전에 다음 손님이 자리에 앉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식당 종업원은 "오늘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다. 손님들이 이제 조금씩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음식이 담긴 카트를 쉴새 없이 날랐다.
 
부산시청 인근 식당 안내판이 예약 명단으로 가득 찬 모습. 강민정 기자
비슷한 시각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한 국밥집 안내판은 예약 부서명으로 가득 찼고, 해운대구 한 낙지볶음 집은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가게 밖까지 줄을 서기도 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산도 이날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적용돼 사적 모임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2명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식당과 카페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4명을 넘어서는 안 되는 '미접종자 룰'이 적용된다.
 
부산 해운대구 한 낙지볶음 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송호재 기자
결국, 식당에 5명 이상 손님이 오는 경우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이를 확인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대부분 4명 이하인 데다, 간혹 5명 이상 무리 지어 오더라도 식당에 들어와서는 테이블을 쪼개 따로 앉고 있었고 접객으로 바쁜 종업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인데, 이 연령대는 대부분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고 본다"며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증명서를 볼 수 있는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한 국밥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선 모습. 강민정 기자
자영업자들은 이날부터 완화된 방역 수칙을 환영하면서도, 대부분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신모(60대·여)씨는 "예전에는 직장인들이나 각종 모임 저녁 예약이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아예 사라졌다"면서, "오늘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지만, 아직 예약 전화가 한 통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2년 가까이 방역 수칙에 묶여있던 사람들이 완화했다고 해서 한순간에 많이 올 것 같지는 않다"며 "송년회 시즌이 되면 조금은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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