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수도권‧2030 지지세 유리"…원희룡 "'대장동 특검' 촉구 도보행진"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승민 후보는 수도권 청년층 표심에 호소했고, 원희룡 후보는 '대장동 특검' 촉구 도보행진을 하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투표는 전수가 투표하고 그 중에 상당수가 수도권이나 젊은층이 많이 들어왔다"며 "당연히 저한테 유리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누가 중도 확장성을 갖고 있느냐가 본선에서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동안 살아온 것이나 개혁 보수의 길을 걸어온 것이나 보면, 제가 중도층에 맞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홍준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상대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저와 비교하면 굉장히 오른쪽에 있는 분"이라며 "지금 일시적으로 중도확장성이 있는 후보처럼 보이지만 본선에 가서 하나하나 드러나게 되면 확장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16차례 토론을 통해 보니 아직 검사의 세계에 머물러 계신 분 같다"며 걸핏하면 '대장동 게이트도 내가 딱 보면 견적이 나온다'고 발언하는데 경제나 교육, 노동정책 등 이런 이야기를 하면 금방금방 토론이 끊어진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배우 김선호씨 사태를 언급하며 "김씨와 김씨의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공정한 세상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성범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하며 똑같은 이유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무고죄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표심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김씨 사태 관련 무고죄 처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이른바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 후보는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 후보는 이날 오전 대장동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수의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판교 소재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특검 도입을 위해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걷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공공이 주도하는 아파트 개발사업을 통해 특정 업자들에게 8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몰아준 단군 이래 최대 아파트 개발 비리사건"이라며 "몸통은 당연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임명하고 지휘하고 감독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권이 사실상 거부하는 데 대해선 "180석의 거만한 집권 여당은 특검을 수용하라는 70%의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거꾸로 뒤집어 씌우고 갈라치기하는 정권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 판교에서 출발한 원 후보는 오전 8시쯤엔 백현동 인근을 거쳐 10시 30분쯤엔 성남시청을 방문해 별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5시쯤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펼친 후 저녁 9시 30분쯤 청와대 사랑채에 도착해 도보행진 시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부터 시작한 당원투표율이 현재 기준 50%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 취임 후 약 30만명의 신규 당원이 유입되면서 총 57만명에 달하는 당원표심이 대선후보 선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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