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전선언 건설적 역할 원해…'건설적'단어 첫 등장

한국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지난 1일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 협의를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당사자로서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에 류사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화상 회담을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류사오밍 특별대표는 노규덕 본부장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일방이자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평화회담과 정전선언 등을 위해 유관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관련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종전협정을 지지한다면서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은 천명해 왔다. 하지만 종전선언 당사자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표(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 유튜브 캡처
앞서 2018년 9월에 겅솽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국가이자 정전협정의 당사국으로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구축하는데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지만 '건설적'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0일에도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의 서명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과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노 본부장과 류샤오밍 특별대표와의 화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류샤오밍 대표의 '건설적' 발언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회담을 갖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도 한반도 문제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한 뒤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은 상태여서 중국 정부 발언에서 약간의 변화가 종전선언을 추동하는 효과를 내기를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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