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책임감 느끼는 김재환 '미라클 두산' 재현할까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환. 김조휘 기자

김재환의 동점 투런포는 '미라클 두산'을 재현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승부는 2차전까지 끌려갔다.
 
김재환은 1일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2대4로 뒤진 8회말 2사 2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은 쉽게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9회초 2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 4대7로 패했다. 
 
결국 2차전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재환은 "(어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전 송구 실책에 대해서는 "어제 일은 어제 일이니까 잊고 오늘 또 새로운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33경기에서 출전 2할6푼7리(127타수 34안타) 8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매경기 선수들끼리 뭉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두산은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김재환 역시 그렇다. 그는 "긴장하는 것은 매 경기 똑같다. 그래도 좀 더 많이 해봤으니까 순간순간 상황 판단이 좋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올 시즌 가장 낮은 단계(WC)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김재환은 "낯설기보다 모두 열심히 해서 포스트시즌까지 왔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세레머니를 크게 했다. 그는 "고참으로서 벤치 분위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 때와 좀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팀 내 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인 그는 "두산이 많은 포스트시즌을 치러왔던 것은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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