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깜짝 영입' SSG, 김광현 복귀까지 성사시킬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좌완 김광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프로야구에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SSG. 올해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둔 지난 1월 SK를 전격 인수해 KBO 리그에 뛰어들 만큼 의욕을 보였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악재가 겹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결과이긴 하다. SSG는 5월말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 이어 6월초 우완 문승원, 외국인 선발 아티 르위키까지 1~3선발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이런 가운데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5위 싸움을 벌였다는 점 자체가 칭찬받을 일이라는 평가다.

그런 만큼 SSG는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정규 시즌 최종전 다음 날 SSG는 신속, 과감한 선수단 정비를 발표했다. 한때 주축 선수들이었던 투수 신재웅, 포수 정상호, 외야수 정상호, 고종욱 등 15명을 한꺼번에 방출했다. 5시즌을 뛴 구단 최장수 외인 제이미 로맥도 은퇴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예상되는 이유다. SSG는 시즌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깜짝 영입을 발표한 바 있다. 창단에 맞춰 미국 무대를 주름 잡았던 대형 스타 영입을 공들여 성사시킨 것. 올해 아쉬움이 남은 만큼 내년 도약을 위해 다시금 의욕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특히 SK 시절 좌완 에이스로 군림한 김광현의 영입 여부가 관심이다. 김광현은 지난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고, 계약이 만료됐다. 현지에서는 재계약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추신수를 데려왔던 SSG가 적극적으로 김광현 모시기에 나설 것은 기정사실이다.

김광현이 가세한다면 SSG는 단숨에 내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재활 중인 박종훈, 문승원이 내년 6월 복귀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 홈런왕 최정이 건재한 데다 올해 합류한 최주환에 한유섬까지 완전 부활에 성공한 타선이다. 김광현이 마운드 리더로 투수진을 이끈다면 어느 팀과 해볼 만하다.

물론 추신수의 거취가 관건이다. 올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로 건재를 뽐낸 추신수에게 SSG 구단은 내년 이후까지 동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여러 갈래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야구단 인수에 적극 개입했던 구단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움직인다면 실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추신수가 잔류한다면 김광현에게도 복귀 요청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SSG의 창단 첫 우승을 합작하자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와 김광현이 함께 뛴다면 SSG는 그야말로 공수의 확실한 리더가 생긴다. 빅리그를 경험한 한국 최고 스타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최정, 한유섬, 최주환에 박종훈, 문승원까지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추신수라는 대형 스타와 계약을 성사사킨 SSG. 비룡 군단의 혼으로 불리는 김광현의 복귀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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