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아레즈 뒤에 강한 불펜…두산 열쇠는 호세와 양석환

LG 수아레즈. 연합뉴스
두산 페르난데스. 연합뉴스


앤드류 수아레즈는 2021시즌 LG 트윈스의 선발 에이스다. 23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잘 던졌다. 115⅓이닝 동안 12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수아레즈에게 가장 아쉬운 숫자가 있다면 바로 '23'일 것이다. 등판 횟수가 많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9월 한달을 결장했고 정규리그 막판에서야 투구이닝을 5이닝까지 늘렸다.

수아레즈의 예상치 못한 공백은 한때 1위를 노렸던 LG의 순위 경쟁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정상 궤도 진입의 가능성을 보였다. LG에게는 다행이다.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보다 차분하게 기다린 LG 트윈스에게 유리한 요소가 더 많다.

두산 선발 최원준도 강력한 카드다. 다만 두산 마운드는 시즌 내내 부족한 선수층으로 인해 고군분투해왔고 불펜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다소 힘이 빠졌다.

반면, LG는 올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팀 평균자책점(3.59)을 기록한 팀이고 불펜 평균자책점(3.26) 역시 리그 1위다.

LG는 수아레즈에게 '선발승'이라는 임무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발투수는, 특히 단기전에서는 경기 초중반 싸움을 유리 혹은 대등하게 이끌어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역할을 한다.

수아레즈 뒤에는 시즌 내내 활약한 불펜이 있다. 관건은 투수교체 타이밍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마찬가지로 류지현 LG 감독 역시 가을야구는 처음이다.

두산은 최원준을 필두로 마운드가 최대한 버티는 사이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두산은 첫 경기를 원정에서 치르는 '언더독'이지만 상대가 LG라 다행이다. 뜬공 아웃이 땅볼 아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최원준에게 잠실구장은 든든한 아군이다.

최원준은 올해 원정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반면, 홈에서는 7승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더 잘 던졌다.

타선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타점을 쓸어담은 호세 페르난데스와 친정팀을 상대하는 양석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페르난데스의 정규리그 성적은 지난 2시즌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변함없이 리그에서 빠른 공을 가장 잘 공략하는 타자라는 점에서 가치의 변화는 없다. 이 같은 능력은 특히 단기전에서 더 중요하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은 LG를 상대로 더 중요하다.

양석환은 두산이 우타거포가 필요해 LG에서 데려온 타자다. 올해 28개의 홈런을 때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왼손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915가 우타자 상대 성적(0.800)보다 눈에 띄게 높다. 두산도, LG도 신경써야 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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