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10월 두산전 더블헤더 악몽 깨고 자존심 회복?

LG 트윈스 고우석.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에서 10월은 시련의 계절이었다. 3세이브를 올렸지만 두 차례 패전투수가 됐고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블론세이브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는 고우석에게 악몽과도 같은 기억이다.

고우석은 그날 더블헤더 2경기에 연속으로 등판했다.

고우석은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1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에게 끝내기 타점을 내줬다. LG는 4대5로 졌고 고우석은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는 3대2로 앞선 9회말에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긴 상황에서 대타 양석환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는 3대3으로 끝났고 고우석은 블론세이브를 떠안았다.

LG는 10월 들어 전력이 불안해졌다. 한때 1위 경쟁을 펼치다가 서서히 밀려났고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LG 불펜은 전반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지만 뒷문이 흔들릴 때가 많았다.

그래도 고우석은 대체가 불가능한 마무리 투수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달 24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양석환이 대타로 나왔을 때 고의볼넷을 고려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결과가 아쉬운 것이지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데 마무리가 홈런을 맞을까봐 고의볼넷을 낸다는 건 다음에도 희망이 없는 것"이라며 고우석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기록도 고우석의 가치를 보여준다. 고우석은 올해 63경기에 등판해 1승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2019년(65경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시즌 중반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어느 해보다 체력 소모가 컸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후 5일의 휴식이 고우석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고우석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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