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도 꽤 큰 개미"…한국거래소 찾아 2030 표심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시장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2030 청년 개미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주식이) 젊은 세대들의 자산형성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데, 일종의 경험·지식 부족으로 '투기장'화 되고 그로 인한 피해들이 현실화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왕개미는 못 돼도 개미 중 꽤 큰 개미였다"며 과거 IMF 시절 이른바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크게 실패한 사례, 선물·옵션 거래 경험 등을 소개했다. 집값 상승으로 주식·코인시장에 '올인'한 오늘날 2030 청년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제가 실패에서 많이 배우는 스타일이라 이후 우량주 장기보유로 손실을 복구하고 꽤 많은 수익을 냈다"며 "주식 장기보유자에 한해 양도소득세(2023년 시행 예정)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지표를 통한 산업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식시장을 선진화해 장기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사회 자본이 지나치게 부동산에 집중돼 자본 배분이 왜곡됐다"며 "ESG 지표를 세부적으로 만들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연기금 투자에도 우선권을 준다든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소액 주주와 청년에 대한 정책 지원 얘기도 나왔다. 이 후보는 "특히 청년 자산 형성 기회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주식시장에서도 청년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ISA 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주든가, 인프라 투자를 할 때 투자 기회를 젊은 세대에 나눠주고 특정한 수익을 보장하면 자산 형성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퇴직연금 강제 가입 확대 필요성, 현 100만원 수준인 노후 연금의 세액 공제 한도를 2배가량 올릴 필요성 등도 언급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들어 유난히 한국증시가 외면 받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자본시장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국내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년도 시행 예정인 정부의 가상자산 과세를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후보 역시 이를 대선후보 공약으로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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