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즐기지만 LG는 절박하다" 김태형 감독의 여전한 자신감

두산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서 LG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모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데 대해 "선수들과 상대팀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즐기자는 분위기가 될 수 있지만 (LG는) 어떻게든 잡아서 올라가야 하는 분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정규 시즌 4위로 5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지만 부담감은 덜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나선 두산은 올 시즌 전 전력 누출이 있었다. 원투 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각각 일본과 미국 무대로 이적했다.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등 주축 타자들도 FA(자유계약선수)로 빠졌다.

그럼에도 두산은 치열한 5위 싸움 끝에 4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졌지만 2차전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LG는 상대적으로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하다. 창단 30주년이던 지난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쳐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탈락했다. 올 시즌도 정규 시즌 우승 경쟁에서 살짝 밀려 3위로 마무리한 상황.

김 감독은 "부담감 없이 즐긴다는 게 쉬운 얘기 같지만 선수들이 그동안 가을야구 경험을 앞세워 경기 임하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다른 점에 대해서도 "똑같다. 뭐가 달라졌나"고 반문하면서 "이기면 좋고 지면 속상하다"고 예의 쿨한 답변을 내놨다.

필승 계투조 이영하도 "투수들이 막판 많이 던져 LG도 지쳤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많이 걱정되는 게 체력적 부분인데 다 제쳐두고 뭉쳐 있는 것 같다"고 상승세인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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