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전기톱으로 잘려나간 흔적…감귤 농민 눈물

피해 가족, 경찰에 억울함 호소·신고

연합뉴스
"한 해 농사지은 감귤이 무참히 베어진 가지에서 말라가고 있어 막막해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사는 정모(43·여)씨는 어머니 B(74)씨가 지난 4일 본인의 과수원을 찾았다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과수원에 있는 감귤 나무 여러 그루의 가지가 수확을 앞둔 감귤이 주렁주렁 달린 채 잘려 나가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 것으로 손해를 끼치려고 전기톱으로 나뭇가지를 베어낸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무서움을 느끼고 충격도 심하게 받으셨다"고 토로했다.

A씨 가족은 급히 일손을 구해 잘린 가지에 매달린 감귤을 하나씩 수확했다.

피해를 본 감귤의 양은 무려 4t 안팎으로, 최근 도매시장에서 노지 감귤 20㎏에 2만2천원선에 거래되는 것에 미뤄 감귤 열매 피해액만 40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A씨는 "감귤 열매만이 아니고 일부 나무를 심하게 훼손하는 바람에 나무를 바꿔 심어야 할 수도 있어 피해가 더 크다"고 걱정했다.

A씨는 "과수원 주변에 농산물 관련 범죄를 예방할 폐쇄회로(CC)TV 등이 없어 범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라며 "누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경찰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해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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