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가(家) 남매가 나란히 승리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캐패탈은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눌렀다. 세스 스코어 3 대 0(25-19 25-11 26-24) 완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가장 먼저 1라운드를 마치며 1위에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4승 2패(승점 12)로 1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9·3승 2패)를 제쳤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의 부상 공백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성민, 허수봉 쌍포가 32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둘은 모두 70%에 가까운 공격 성공률로 순도 높은 공헌도를 보였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박상하가 5개, 문성민이 4개, 박상하가 3개 등 13 대 2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러셀이 15점으로 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현대캐피탈과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블로킹에서 크게 밀린 데다 실책에서 24개로 상대보다 3배 이상 많이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 1위를 달렸다.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3 대 2(25-21 23-25 19-25 25-12 15-13)로 신승을 거뒀다.
6전 전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17로 1라운드 단독 1위를 확정했다. 1경기씩을 덜 치른 공동 2위인 GS칼텍스, KGC인삼공사(이상 4승 1패·승점 12)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이겨도 승점 14, 혹은 승점 15가 된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팀 최다 3블로킹, 23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야스민이 공격 성공률 20%를 밑돌며 8점으로 부진했으나 베테랑 라이트 황연주도 16점으로 대신 활약했다. 황민경과 고예림도 24점을 합작하며 거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비록 아쉽게 졌지만 최강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벌이며 역사적인 승점 1을 얻었다. 같은 5연패지만 승점이 없는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엘리자벳이 양 팀 최다 6블로킹에 31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하혜진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높이의 현대건설에 15 대 9로 앞서는 등 창단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