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리의혹 대선 참여 않겠다"‧윤석열 "우린 깐부"…원팀 '삐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지만 경선 후유증으로 원팀 구성이 초반부터 흔들리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본경선에서 윤 후보는 최종 47.85%를 얻어 홍 의원(41.50%)을 제쳤지만,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48.2%)이 윤 후보(37.9%)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끝났다고 본다"며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대로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 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 후보 모두 각각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처가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인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읽힌다.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홍 의원을 '선배님'으로 지칭하며 원팀 정신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정신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고,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승리를 향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전통을 축적했다"며 "정권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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